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여 행

암사동 한강둔치 생태공원

by 탁구씨 2009. 9. 10.

 

 

시리도록 파란 하늘,

콕 찌르면 파란 쪽 빛 물감이 흘러 내릴것 같다고 하던가?

파란 하늘 아래로 자전거를 달려 한강둔치 생태공원으로 들어서니

어느덧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로 약간은 서늘한 가을 바람이 지나간다.

인위적으로 조성 된 생태 공원이지만

이제 몇년의 시간이 흘러 천연 그대로의 모습 못지 않다.

길게 이어지는 흙길하며, 바닥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물 도랑과

그리고 자그마한 습지들도 있다.

어느 습지에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몇마리 날고 있다. 

 

한강 고수부지를 상류로 신나게 달려 오르면 광진교를 지나

광나루 암사동 한강 둔치 생태공원이 나타 난다.

80년대 한강 정비를 끝낸 후 조금은 단정하고 깨끗하기도 했었지만,

매년 여름 홍수 후에는 진흙 뻘이 쌓이더니

어느해이던가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뻘 밭이 되고,

마침 생태 복원 바람이 불며 그 뻘에 자라는 잡초와 나무를 방치하는 듯 하더니,

그리고 몇년 전부터는 아예 있는 그대로의 생태공원으로 조성 했다.

자연의 순리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나 보다. 

 

이 생태공원에는 자전거의 출입도 금지되어 있다.

자전거를 보관대에 세우고

작은 언덕과 키 작은 잡목, 그리고 들풀,  들꽃 사이로 난 산책로를 들어서면

어느새 도회의 획일스런 모습은 사라지고 깊은 자연 속으로 들어 온듯 하다.

수풀 가운데로 난 흙길 가에서는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따가운 햇살이 늦 여름을 보여 주더니

수풀 속에서는 서걱대는 가을 바람이 분다.

도회 가운데에서 복원 되는 생태공원,

자연 환경의 파괴로 여러가지 생존의 위협까지를 받아가는 이즈음에

그나마 청량한 느낌이 드는 정책이 아닌가 싶다.(2009년 9월 첫주)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동성당  (0) 2009.11.09
죽산성지순례(091011)  (0) 2009.10.29
가을  (0) 2009.09.07
마라도성당 / 우리나라의 최남단  (0) 2009.08.22
최남단의 섬, 마라도  (0) 200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