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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상

부석초등학교 동문 체육대회(8/12)

by 탁구씨 2007. 8. 13.

 

내가 졸업한 부석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매년 8월이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체 동문이 모여 체육대회를 한다.

말이 동문회 체육대회지 사실 면민 축제이기도 하고 가족 체육대회이기도 하다.

면민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고 우리 가족 또한 2대에 걸쳐 대부분 이 학교 출신이다.

그래서 8월 이날이면 명절처럼 집집이 가족이 모이고 동네는 시끌벅적하다.

 

우리 학교는 84년 전 1923년에 개교된 오랜 전통의 학교로 

1회 졸업생은 이제 거의 일백세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자니 변화도 많다.

우선 규모 면에서도 내가 이 학교를 다닐 때에는 학생 수가

우리 학년만도(후배보다 적은,) 한 학급당 7-80명의 학생이 3개 반이었고,

수업을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 2부제 수업을 하였으며, 

전교생이 천 수백명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교생이 110여 명이라고 한다.

 

농촌의 실상을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농촌은 이제 거의 공동화 되어 있다.

하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있는 우리 면의 전체인구가

1만 수천명에서 요즘은 4천 명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는 오래전 어떤 기수(40회)부터 시작하여

기수별로 순차적으로 주관하는데, 이제는 당연한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준비에 힘이 들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상당히 의미깊은 행사이다.

오래 떨어져 있던 선,후배와 가족과 동네 이웃의 만남이 있는 장이다.

그리고 고요했던 시골마을에 활기를 찾아주는 시간이기도 하고 

객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씩 고향을 생각하는 기회를 준다. 

 

올해는(51회) 어떤 기수 보다도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평이다.

전야제 행사도 대단한 잔치였으며, 체육대회 당일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행사도 다채롭고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상품도 푸짐하였던 것 같다.

나도 한 친구를 무척 오랫만에 만나서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냈으며

많은 선, 후배를 만났고, 이웃에 살던 어떤 분은 수십 년만에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이 행사도 점차 졸업생이 줄어들었기에 없어질 위기라니 아쉬움이 든다.

이제까지는 동문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행사였지만 이제는 지방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고려도 해 볼만한 가치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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