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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상

부담없는 놈들(4/5)

by 탁구씨 2006. 4. 6.
정말 부담없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는 날은 어김없이 나는 과음을 한다.

밤늦게까지 떠들고 마시고 반납도 하고..지금도 속이 영 좋지 않다.

우리는 중학교 동기들이니 엄청난 세월들이 지났다.

그러나 만나는 순간 그 시절로 되돌아 간다.

 

정중한 인사보다간 시비로 시작하고,

이름보다간 약간은 야비한 별명으로 통하며,

마음놓고 뒷통수를 한대 칠 수도 있고,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일도 일일이 딴지를 걸고 고집을 부리며, 

도토리 키재기도 않되는 날짜를 따져가며 형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오랜 시간들을 각기 다른과정을 살아 오면서 모습은 많이 변했다.

아니 모습뿐만 아니라 어쩌면 인생의 고점을 거의 넘어선 지금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인다.

어릴적 그 친구의 모습과 잘 연결이 않되는 경우도 많다. 

다행한 것은 각각 제 위치에서 제 역활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생의 어느싯점을 넘어서고 있다는것, 각자가 어느정도 제위치의

역활을 다하고 있다는것, 이러한 것들이 이제 나이들어 흐믓하게

만날수 있고 또 만나면 부담없고 즐겁게 한다.

우리는 다른곳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행동을 주의 할 필요도 없고 

따지지도 않으며 비교하지도 않는다.

 

이날도  그런 시간이었던것 같다.

처음에는 피곤하기도 하여 약간 주저 하였으나 어느덧 술은 돌기

시작하고  감흥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연거푸 원샷을 왜쳤던것 같다.

술을 잘 못하는 친구도 술에 취하기 시작했고 우정에, 분위기에

취했다. 정말 오랫만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마셨다.

 

술을 그리 좋아하는 체질은 아니다.

우선 나는 술을 마시면 몸이 못견딘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온몸에 열이 난다. 난 입에만 대고 상대는 다 마셔도 딴 사람들은 내혼자

마신 줄 안다. 내 주량이 소주 석잔이다. 술을 좋아하는 체질이 아님은

당연하다. 그러나 분위기가 되면 술이 술을 먹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고역이었다.

오랜 사회생활에서 술을 피하기는 어렵다. 특히 오랜 직장생활에서는..

그래서 오기로 마시는 경우도 많았다. 거부 할 수있는 한계가 있는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수 없을땐, 정말 기분이 좋을땐 주량과 관계없이 마신다.

그런 날은 물론 후에 몸이 괴롭다. 그래서 가능한 자제 하려한다.

 

그래도 어떨땐 술이 먹고 싶을때도 있다.

딱 소주 석잔만, 아니면 호프1000cc만, 그것도 분위기에 맞는곳에서..

양주는 타의로 마신 기억이 너무 많아 싫다. 이런날을 참기란 힘든다.

이런땐 친구가 전화해 주면 정말 하느님이고 그렇지않으면 동네 호프집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할수 없이 혼자 홀짝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술타령이 되었지만 어제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

이번에는 분위기에 취해서 스스로 마셨던것 같다. 그것도 독주로..

언제나 오해없이 분위기 좋은곳에서, 마시고 싶을때 마실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다음기회를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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