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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마치맞은 인생

by 탁구씨 2023. 1. 19.

2023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마치맞은 인생

내 인생에 ‘너무’라는 말은 없습니다
항상 적절했습니다
순간순간에 딱 들어맞았습니다
보이지 않은 손이
정확하게 설계하고 제작하였습니다
내가 만난 일상이
정확한 내 인생의 테두리였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그만큼
항상 딱 떨어지게 맞는 인생이었습니다

인생을 유리컵에 담았습니다
딱 그만큼의 눈금까지 찰랑거립니다
바다를 유리컵에 담았습니다
수평선이 찰랑거립니다
딱 그 시간에
태양이 환히 떠오르고
구름이 둥둥 떠가고 산 그림자가
일렁이고
갈매기가 높이 날고
바다가 푸른 하늘을 안고 달립니다

내 인생 돌아보니
순간순간이 딱 맞는 것이었습니다
그릇에 충실히 맞추어졌습니다
불평도 환희도 나의 삶이었습니다
그렇게 맞은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나의 것이기에
걸음걸음 사랑이고
바닥바닥 행복입니다
내 인생에 ‘너무’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2023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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