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분다고 잎 다 지랴
바람 분다고
모든 잎 다 지랴
얼음 언다고
강물 모두 흐르지 않으랴
눈사람 하나 있어
너른 들판
눈밭을 지키고 있거늘
바람 불고 얼음 얼어도
눈 속의 새싹은 따스함을
추억하고
바람 불어도 저
굳건한 잎 의연히 팔랑이고
얼음 얼어도 강물은
안으로 흐르고 있나니
강가에 작은 언덕 있어
누군가에게는
포근한 어깨가 되어주고
세상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바라봐 주고 있는 것
때가 되어야 흔들리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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