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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 글 쓰기

고독의 폭포

by 탁구+ 2020. 8. 21.

폭우로 불어난 한강(2020.8)

 

고독의 폭포

 

 

함성이 지나가고

깃발이 지나가고

북과 장구가 지나가고

마른바람의 언덕에 홀로

광장을 응시하는 그가 있네

 

학은 외발로 서 있고

외줄기로 흐르는 건 강인데

단지 피할 건 피해 갈 뿐

물과 기름 같은 고통으로

마른 들판에 홀로 그가 있네

 

고요한 아우성으로

물과 불에서 나와

천둥같이

폭포처럼

단지 깊이 삭이고 있을 뿐

그는 내 두 팔 사이에 있네

 

이제 그를 고독하다 하지 않으리

 

(2018 어느날 뉴스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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