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울지 못하는 벌레도 있다
하얀 하늘로 매미소리 요란하다
짙은 녹음에 빨강 파랑 노랑
오랜 인고에 찾아온 시간
목청껏 울어 제키니 다양도 하다
둥실한 뭉게구름에 키 큰
미루나무가 걸렸다
차르르르 잎을 떨어
산들바람이 함께 협연을 한다
메에엥 짝 찾아 외로움이고
빠른 강에 쓰으랑 그리움이다
외래종은 쨍쨍 쇠 소리가 난다
세상사 각박하니
매미 소리도 악을 쓴다
세월이 그런 것이니, 이제 그만
울지 마라
한평생 울지 못하는 벌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