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두 ‘라떼’
장마 전 자두가 맛이 있다고
보리쌀 한 대박 메어 주시며
건너 말 과수원서 바꿔 오란다.
너무 무르지 않고
시지도 않게 빛 좋은 것으로 달라고 하고
먹음직한 것으로
한 자루 바꿔주었다. 울 밖 나와
입에 고인 침 땜에 다급히
맛이나 보고
새콤달콤 시어서
맛이나 보고
돌다리 건너며 무른 것 같아 다시
맛이나 보고
집에 오니
자루가 반이 되었네
우리 엄마도 입 다시며
자루가 구멍 난 것 같단다.
이제는 두고 온 라떼의 달콤한 얘기
*라떼: 옛적 나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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