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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by 탁구씨 2019. 12. 27.



<개똥철학>


가끔은 마음의 찌꺼기를 걷어내야 해.

낙엽을 긁어내듯이 마음속의 찌꺼기를 긁어내어 주변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해묵은 생각들을 쌓아두면 넘쳐서 언제나 머리는 무겁고 생각은 복잡하게 되지.

어떤 때는 빚 진 것 같고, 어떤 때는 무엇을 해야 될지 판단이 서지 않는 멍한 상태가 될 수도 있어.

나의 삶인지 타인의 삶인지 구분도 짓지 못하고 뒤숭숭하여 생각의 무게에 짓눌려 지내게 돼.

이런 상황에서 새롭고 신선한 생각이 나겠어.

더구나 자신을 괴롭히는 무거운 생각들도 섞여 있다면 더욱 심각한 거지.


마음에 쌓인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생각의 휴지통을 가끔 비우면 머리가 맑아지게 되지.

마치 문을 활짝 열고 방 청소를 깨끗이 하고 난 후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지.

마음속의 쓰레기통을 깨끗이 비우고 신선한 것으로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해.

온갖 잡념들이 마음을 채우고 있으면 맑고 밝고 신선한 생각들이 나더라도 담을 공간이 없어져 놓치게 되는 거지.

마음 밭에 잡초를 제거해 질 좋은 작물을 재배할 준비를 하는 것이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질 좋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야.

질 좋은 작물들이 자리를 잡으면 잡초들은 설자리를 잃게 되거든.

생각을 어지럽히는 것들, 욕심, 분노, 이기, 부정, 떳떳지 못한 감정 들을 제거해야 해.

신선한 생각, 긍정, 거리낌이 없고 뿌듯한 생각들로 마음 밭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거지.

우리는 과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헛 것에 집착하여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가끔씩 지그시 눈을 감은 후 마음을 내려놓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 봐.

그리고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것 들, 거리낌이 있는 것들은 따지지 말고 그냥 버리는 거지.

풀 향기 풍기는 숲길을 조용히 걸어보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도, 마음에 드는 벗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들도 도움이 되겠지.

방법은 많겠지만 우리가 평소 마음의 짐을 지속하지 않고 가끔씩 되돌아보며 쌓인 때를 벗겨내야겠다는 의식이 중요한 것이지.

모든 것은 순간이야. 순간이 모여 영원이 되는 것이니 매 순간을 그때그때 정리하고 잔재를 남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


거리에 낙엽이 쌓이는가 싶더니 어느덧 한 해가 마무리되는 군.

한 해를 보내면서 주변 정리도 좀 하고 마음도 깨끗이 털어낸 다음, 새해를 맞이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


(20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