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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2월 예찬

by 탁구씨 2019. 1. 29.

2월 예찬!

오늘이 2019년 1월 29일, 내일이면 30일이고 모래면 31일이다.

31일은 내 가톨릭 영명 축일이고 한해 첫 달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내 직장 은퇴 후 계약직 1년차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1월은 언제나 희망찬 달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또 그 실천을 다짐하는 부산한 달이다.

또한 1월은 내 공식적인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실재는 음력이니 생일이 아니지만 모든 공식적인 서류에는 이 날이 출생일로 쓰여 진다.

 

그리고 그 다음 날 2월 1일은 한해의 둘째 달의 첫날이다.

1월이 한해를 시작하는 분위기로 떠들썩한 달이었다면 2월은 이제 안정을 찾아가는 달이다.

1월이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그 시작을 맛보는 달이라면 2월은 계획이 진행되는 달이고 1월에 미쳐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였다면 더 늦지 않게 서둘러 도전하는 달이다.

1월의 시도를 평가하여 시행착오를 교정하는 달이기도 새로운 계획을 서둘러 세우기도 하는 달이다.

그래서 2월은 더욱이 좋다.

또한 이 2월의 첫 날은 내 직장 은퇴 후 계약직 2년차의 첫날이기도 하다.

 

2월이 시행착오를 수정하고 들뜬 분위기를 가라 안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달이라는 면에서는 7월이나 8월이 아니어서 정말 좋다.

7월이나 8월이 되면 이미 한해의 중반을 넘어서기에 시행착오를 수정하기에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도 어지중간 하다.

차라리 11월이나 12월만도 못하다. 11월이나 12월은 며칠만 기다리면 또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

 

이제 시작되는 2월은 또한 계절적으로 좋다.

살을 애이던 1월의 혹한이 슬쩍슬쩍 지나갈 기미를 비치고 문득문득 부드러운 바람이 코 끝에 닫기도 한다.

찬바람이 계속되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물러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무엇이나 본격적일 때 보다 시작되기 전의 아슬아슬함이 아주 묘미가 있다.

계획을 세울 때에 그 희망, 시작할 때의 그 가능성,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성취감이 있는 시간이 2월이다.

그런 의미에서의 2월은 달콤한 달이다.

마치 손에 잡힐 듯한 첫 사랑같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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