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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그리움6

그리움 그리움 소용돌이치는 이 땅의 혹한 속에 포근히 백설이 분분한 날 발밑에 꿈틀거릴 꽃잎을 생각한다 위대한 만남은 커다랗게 오는 것 바다를 움직이는 파도처럼 언덕을 흔들며 저벅저벅 걸어오는 것 만나지 못할 순간을 기다리지 마라 이미 그 시간은 옆을 지나고 있나니 가는 것은 가게 두어라 기다림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진정 기다릴 수 없다면 상처를 만들지 말고 냉정히 돌아설 것 2022. 12. 30.
액자 액자 나의 방에는 액자가 걸려 있다 아침노을이 지더니 밝은 하늘에 푸른 바람이 들어있다 뭉게구름이 들여다보고 별과 달이 제멋대로 들어와 떠들썩하다 간혹은 외로움을 결핍을 슬픔을 언제는 그리움을 그린다 푸른 소나무와 출렁이는 바다와 줄기찬 소나기를 초대하기도 한다 찬란한 슬픔을 내 보내고 멀고도 아득한 그리움을 불러들인다 구름이 사랑한다라고 ‘ 적고 간다 2022. 7. 25.
라일락 라일락 사월이 오면 코끝을 스치는 진한 전율 세상을 깨우는 자주색 향기 담 넘어오는 가슴 저 깊은 곳의 익숙한 꿈틀거림 작년에도 두고 온 아스라한 향수 그 황홀한 현기증 날마다 깊어만 가는 상처 2021. 4. 29.
복수초(福壽草) 복수초(福壽草) 서러워 하지마라 사람은 군중 속에 사는 것이고 외롭다는 것은 어딘가에 사랑이 있다는 것이니 날아올 소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다 살아 있기 때문에 고통이 있는 것이고 바람도 이루지 못한 고통이 있어 크게 운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니 때로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걸어가라 별도 가끔은 할 일을 잊어버린 체 무심히 희뿌연 하늘로 스러져 가고 깊은 계곡 물은 모양도 생각도 없이 낮은 곳으로만 흘러 어떤 것과도 섞여 간다 꽃이 쉬이 피기를 기다리지 마라 얼음장 밑에도 물은 흐르고 대신 밖에 송이 눈이 펑펑 내리지 않느냐 2021. 1. 10.
내 전화가 울리거든 내 전화가 울리거든 내 전화가 울리거든 망설이지 말고 받아주오 그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은 절절한 절규이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어 뱉어 내는 울음이요 그리움 멈추지 못하는 몸부림이요 절절한 가슴의 헐떡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대 전화를 받아주오 어깨에 팔을 턱 걸쳐도 좋소. 향기롭고 출렁이는 긴 머리카락으로 기대어도 좋소. 전해오는 따뜻한 가슴이 있기 때문이오. 함께 뛰는 심장 박동이 있기 때문이오. 부드러운 목소리로 받아 주오 토해내는 그리움을 안아 주오 부드러운 그대여 어디서든 전화가 울리거든 선뜻 받아주오 그건 내 전화이기 때문입니다 멈추지 못하는 절규이기 때문입니다 2020. 8. 19.
나도 그리..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 줄 .. 2006.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