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막내며느리면서 시아버지를 14년정도 모시고 살고 있는 친한 친구인데 꽤나 힘든 결정을 하려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천상 시골노인인데도 시골에서 사는것이 싫고 친구 하나없는 서울이 좋다시는 분이다. 그런데 며칠전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중이신데 치매까지 오고 있는것 같고 퇴원하면 요양원에 맡기고 싶은데 서울은 비용도 비싸고 연고도 없고해서 대구근처의 요양원에 모시고자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단다. 예전에는 남편이 아버지일이라면 잠시 떨어져 살더라도 아버지편(?)이었는데 지금은 남편도 요양원에 모시는것에 동의했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아 나에게까지 전화해서 동의(?)를 구하고 싶은 심정인 모양이다.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말이다. 내앞에 닥친 일은 아니지만 주변을 보면 요즘은 병원에 입원을 해도 가족보다는 간병인에게 맡기고 요양원에 맡기는 사람도 쉽게 볼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그나마 여유가 있어야 그렇겠지만말이다. 항상 이성적으로 잘 판단하고 도덕적으로도 모자람이 없던 친구였는데 참 힘든 결정을 하려고 하니 어찌 힘들지 않을까. 어떤 결정을 내려도 나는 내 친구에게 돌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모셔보지 않은 내가 무슨 자격으로.....
부모는 우리에게 뭘까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신 분들이고 우리를 키워 결혼시키고 눈감을때까지 자식을 위해 사시는 분들인데 우리는 왜 그분들을 부담스러워하고 귀찮아하고 멀리서 두고 보려할까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모습인데도.....
아무튼 우리는 우리 부모들보다 더한 세대다. 그런고로 우리 노후를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챙겨야한다. 그렇지만 그리 쉽게 된다면야 무슨 고민이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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