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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여행 & 등산 후기

태백산을 다녀와서

by 탁구+ 2005. 5. 26.

을유년 진짜 설을 보내고 정월 초 이튼 날 영산 태백산 등산을 다녀왔다.

아침 9시경 고향마을을 출발, 먼저 얼마 전 어떤 책에서 한국제일의 정원으로 소개된 봉화의 닭실 권 씨 문중(봉화군 유곡리)의 청암정을 둘러보고 그 의연함과 여유로움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했다. 내 고향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자랑이다

내성-현동-석포-태백을 거쳐 11시경 태백산 입구의 당골 주차장에 차를 바치니 태백시가 주관 하는 막바지 겨울 축제가 한창이다.

이곳 겨울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얼음조각이다.

조각 작품의 예술성은 차치하고 그 규모에 놀랐다.

얼음축제장을 지나 바로 태백산 등산로에 들어서니 온통 눈 천지다

특히 눈을 좋아 하는 나의 정서 탓도 있지만 올해는 눈다운 눈 구경을 못했기에 온통 눈으로 덮여 있고 또한 차가운 기온 탓에 순백을 그대로 유자하고 있는 모습에 나는 정말 그동안 찌들었던 머릿속까지 하얗게 되는 감동을 맛보았다.

이 눈은 등산로 전구간은 물론 정상까지 덮여 있고 이는 하산 길에 멋진 눈썰매장을 만들어주어 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지만, 나는 나이도 잊어버린 채 가져간 돗자리가 뚫어지도록 눈썰매를 탔다.

2시간여 눈길을 '을유년 새벽을 힘차게 알리는 장닭의 울음소리'같이 아이젠으로 힘차게 찍어 오르니 드디어 태백산 정상이 나타났다.

태백산 정상은 해발 약1570m로 내가 오른 산중에는 아주 높은 산에 속하지만 실제는 태백시가 해발이 높은 곳이기에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사방은 정말 일망무제다. 사방이 거칠 것이 없고 높고 낮은 산들이 겹겹이 정상 '천제단'을 중심으로 둘러쳐져 있다.

이런 이유로 태백산을 영산으로 부르고 매년 정상에서 '천제'를 지내는 모양이다.

정상은 천제단을 비롯하여 生千後千이라는 수령 수백 년의 주목이 크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소백산등과 같이 널따란 평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 불어 되는 찬바람이었지만 한동안 머무르다가 아쉬움 감정으로 산을 내려 정상 바로밑 만경사에서 가지고 간 뜨거운 물과 라면, 약간의 간식, 뜨거운 커피로 볼을 녹이고 하산하니 시간이 오후5시다.

(등산시간 4-5시간정도, 문수봉을 거치는 종단코스는 7-8시간정도)

우리는 주차장 옆의 석탄 박물관에 들러 여러 가지 진귀한 광석들과 채탄에 관한 자료들을 구경한 다음, 서울을 향해 출발했으며 돌아오는 길(영월-제천-감곡-)에도 강원도만이 가지고 있는 '하늘만 보이는 계곡, 꼬부랑길, 눈 쌓인 비탈밭'-등의 정취에 마음을 뺏기며 무척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은 가벼워짐을 느꼈다.

며칠 만에 집으로 돌아와 정리를 좀 한 다음 이글을 쓰는데(지금 새벽1시가 넘음) 이는 이번 등산을 되돌아보고 싶다는 생각과 우리의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함께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2005. 2. 10 정월 초이튿날)

서울-제천-영월-태백(약4시간)(등산:당골코스,절골코스,금천코스,약4-7시간)

 

출처 : 부중18동기회

글쓴이 : 바우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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