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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상

체육대회/친구..(8/12)

by 탁구씨 2006. 8. 10.

내일이 초교 총동창회 체육대회구나.

지금 쯤이면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겠지?

아니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은 지금쯤

고향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겠구나.

 

나는 못가고 있다.

솔직히 작년에도 못갔기 때문에

올해는 꼭 갈려고 했는데

지금 한창 달려 가고 있어야 할 이 시간에.

나는 지금 컴퓨터 앞에 있다.

 

작년에는 정말 정신이 없어서 못갔다.

그 며칠전까지 '가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에는 나도 모르게 깜박 해 버렸다.

나중에 주변 친구들이 다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이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꼭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못 가고 있다.

성의가 부족 해서?  고향 소식이 궁굼하지 않아서?

친구들이 소중하지 않고 친하지 않아서?

 

그런것은 진짜 아니다.

어떻게 하다가 보니 계획이 어긋났고

이곳 저곳 급히 연락을 해보니

가기가 "뭐 그런 상황"이 되어 버렸다.

구차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 모인 친구들이라도

좋은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올해도 어느 동기들 보다도 재밌게 모범이 되는

만남이 되길 바란다.

정말 좋은 시간을 내 스스로도 만들고 싶고 

참석하고도 싶은데..

'상황' 운운 한다면 쓸데없는 변명이 될것 같다.

 

이번에도 이 염천에 불구하고 앞장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겠지?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함께 보낸다.

그래 요즘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어느 순간에는 내가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

허세를 부리는 타입도, 빈말을 함부로하는 타입도

책임운운하는 타입은 더욱 아니다.

 

항상 우리의 순수함을 잃지않고 살자.

혹시 현재가 조금 힘드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건 그냥 과정일 것이다.

섭섭한 친구들이 있다면 용서하고

세상 순리라고 인정해 버리자.

세상에 영원한것은 없다.

 

친구들아 다시한번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고

참석한 친구들은 정말 또 한번의

즐겁고 보람된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하는일도 형통하길 바란다.

                                     서울에서 탁기가..

 

<부초 총동창회 체육대회 전날에 부중18동기회 까페에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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