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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Catholic & Family

김장('04.11.20 이명숙)

by 탁구씨 2005. 6. 6.
살림을 이십여년 살았지만 김치맛을 제대로 내 본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그냥 어쩌다 운이 좋으면 맛이 있고

때로는 배추가 속을 썩이고

절이는 과정에서 너무 짜게 될때도 있고

아무튼 뚜렷한 나만의 김장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올해는 동생네 김치까지 했다.

그 아이가 류마치스 관절이라 내가 하기로 했다.

포기가 크지는 않았지만 한 50포기는 되는 듯 했다.

혜진이 아빠도 절이는 과정에도 도와주었고

무우 채 써는데도 조금 도와주어 덜 힘들었다.

처음으로 많은 김치를 담그면서

옛날 한접씩 담그시던 엄마생각도 나고

이집 저집 나누어 주시던 형님생각도 나고

그래도 끝내고 나서 김치통을 보니 마음이 흐믓했다.

큰 김치통이 일곱개, 작은 김치통이  일곱개. 

김치가 맛이 있어야 될텐데...

 

너무 힘들어서

옆동네 식구들을 불러서 

겉절이를 못 나눈게 조금은 아쉽다.

큰것이 아니라도 나누며 위로하며 기뻐하며

그렇게 서로 정을 나누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