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관대하셨습니다
저쪽 세상에서
몸을 용광로 속으로 던져 넣고
있었습니다
이글거리는 화염으로
자신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꿈틀거리는 붉은 준령
불거지는 푸른 정맥
혼신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욕심과 분노,
사랑받지 못한 거짓과 자만으로
신음과 폭우 속에서
업장의 수레바퀴를
불끈거리며 돌리고 있었습니다
일 분 더
일 분만 더
일⦁ 분⦁만⦁ 더
아, 임은 너무 관대하셨습니다
그냥 빙그레 웃고만 계셨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쪽 세상을 다 지켜보았습니다
(헬스장 3, 거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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