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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인생은 외발자전거

by 탁구씨 2024. 4. 20.

 

 
인생은 외발자전거

아이가 비틀비틀 자전거를 배운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앞으로 나간다
밟아야 해
밟지 않으면 넘어져
멈추면 넘어진단다
아버지가 자전거 뒤를 잡아 주고 있다
 
자전거는 곧장 앞으로 나간다
세상에서 멈추면 넘어지는 것은 많다
위태위태한 우리네 삶
위태로울수록 페달을 밟아야 해
아버지가 슬쩍 손을 놓는다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는 나간다
 
삶은 복잡한 회전 교차로 같은 것
선택의 연속이지
우리네 선택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해
누구도 실패하기 위한 길을 선택하지는 않아
그 길을 외발자전거를 타듯이
비틀 거리며 나아가야 하는 거지
 
똑바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지
인생의 길은 올라가고 내려가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막히면 돌아가고 없으면 만들어 가는 것
인생은 길 없는 길을 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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