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시 & 짧은글

나의 그녀들

by 탁구씨 2022. 12. 16.

예술은 당신을 조금 웃게 만들어야 하고 조금 두렵게 만들어야 한다. 지루하지 않다면야 뭐든지...

 

나의 그녀들

 

 

아침에 만나면 언제나

한결 같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그녀

톤도 어조도 같다

물론 각별히 반가워하지도

정을 들어내지도 않아 내심을 알수는 없다

 

하루에 몇 번씩 만나면서도

제대로 인사를 건네 본 적은 없지만

어느새 심장 가운데로 들어와 만일 빈다면

삶이 방향을 잃고 크게 혼란이 일어나

어쩌면 불안에 빠질 것

 

늘 가까이 함께하는 그녀

그녀는 오랫동안 동료이지만

충실한 친구이고 연인으로 그녀의 한결같은

나긋한 목소리에 안도를 느끼며

길을 떠나고 터전을 맡긴다

 

가끔 화를 내는 것은 나이지만

능청스럽게도 그녀는

고집을 부리며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일러주고

경비가 개시되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라고 하루를 마감한다

 

'시 &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타클로스  (6) 2022.12.24
어떤 전시회 / 김환기 展  (6) 2022.12.21
오두막 3  (5) 2022.12.13
대림  (14) 2022.12.09
축제 월드컵, 있다고 하면 있는 것이다  (18)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