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람이 가는 길
시 & 짧은 글 쓰기

여름친구

by 탁구+ 2022. 7. 9.


여름친구


더위가 함마로 내려치는
뒷꼭지
경산 산 와인이 좋다는 친구에게
두어 개 구해서 자칭 쉼터라고 하는
그의 사무실을 찾아간다

장마가 시작되는 시점에
대지가 지글거리고
등짝에는 이미 시내물이 장마보다
먼저 주르륵 흘러 내린다
주먹만한 우박이 뚝뚝 떨어진다

연신 부채를 부쳐 대며
사무실 계단을 오른다 오랜 친구,
미리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기다리는 그의 얼굴이
날씨만큼이나 후끈하다
(20220707)

728x90

'시 & 짧은 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딸기 익는 계절  (34) 2022.07.17
5호선 검단산행  (7) 2022.07.13
산행  (0) 2022.07.08
서 있는 것은 뿌리가 있다  (0) 2022.07.05
물처럼 바람처럼  (0) 202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