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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자작나무 숲

by 탁구씨 2022. 2. 6.

 

 

자작나무 숲

 

파란 하늘 높이 가냘픈 손

희디흰 고결한 자태

눈까지 내려 더욱 매혹적이다

 

눈 덮인 숲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이름도 자작자작 자작나무

아름답다

 

날개 같은 얇은 옷들이 부서질 듯

겹겹이 쌓여 있어

한 꺼풀 한 꺼풀 벗기고 벗기면

 

세상의 두터운 때 다 벗기면

풋풋하고 순결한 속살

원초적 순수한 세상이 드러날까

 

흔들림 없는 고귀한 자태

전설을 간직한 울울한 숲에

고요 속에 숨겨진 숨결이 투명하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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