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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한국의 세렝게티

by 탁구씨 2021. 12. 29.

경기 화성의 수섬을 찾게 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 

휴무를 어떻게 보낼까, 아침까지도 할 일을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한국의 세렝게티라고

할 만한 넓은 평원이 서해안에 있다고 하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10시경 출발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환희로 바뀌었다. 수섬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섬으로 시화호가 생기면서

육지가 되었으며 갯펄이 광활한 평원을 이루고 있다. 

그 평원에는 삘기(띠)라고 하는 갈대 비슷한 수풀이 한없는 초원을 이루며 펼쳐진다. 5월-6월

녹색의 푸른 초원에 흰색의 부드러운 삘기꽃이 펼쳐질 무렵에는 정말 장관일 것이다. 

겨울이라 마른 삘기 수풀과 중간중간 흩어져 있는 작은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며 마치 영화에서

보던 아프리카의 자연 생태공원 세렝게티를 연상케 된다. 

겨울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싸하게 스치며 그 정취가 더 하다. 더욱이 오늘은

약한 눈바람이 날려 귀로 시간에 독촉을 받기는 했으나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평원이 근래 2년여 동안 코비드19로 인하여 움츠리고

막혀있던 가슴을 한방에 시원히 뚫어 준다

수섬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일대의 육지화 된 섬으로 서울에서 약 60-70km거리이며

이미 사진 작가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송산그린시티 사업으로 훼손 될 수도 있

다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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