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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자동차를 바꾸며(쓰는 중)

by 탁구씨 2020. 10. 30.

자동차를 바꾸며

 

욕심이 많은 것일까요. 오늘 승용차를 새로 계약하고 나서 차종 선택과 관련하여 잠깐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노력에 상응하는 정당한 명예욕 같은 것은 가지고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시욕과는 다르며 흔히 생각하게 되는 물적 욕심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다고도 할 수 있지요.

정당한 사회적 대우, 체면 같은 것에도 민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또 사업을 시도했던 것도 돈 보다가는 이러한 이유가

많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 할 수가 없군요.

직장 생활은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였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능력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러나 그에 상당한 예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업도 사회적 우열이 존재하더군요.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존경받는 직업, 배타적인 직업 등 실재에는 보다 심각하였습니다.

물론 자신의 기대를 다 채워주는 내 자신만을 위한 완벽한 그런 직업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생각해보면 자신이 그동안의 세상을 잘 못 살아왔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나름 열심히 살아 왔고 언제나 내가 한 일에 대하여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특별히 아쉬움도 없고 오히려 내 인생에 대해서 늘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끔은 의도하지 않게 상대적 사회적 열등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겠지요.

이러한 모습이 가족들에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수시로 가져 주는 많은 배려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일전에 있었던 명품시계의 선물입니다. 나도 아무런 생각 없이 일생에 몇 개의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나아가서 훗날 우리의 아이들이 아버지를 기억할 만한 물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아내는 선뜻 명품 시계를 선물하여 주었습니다.

사실 선물이었는지 아니면 내 사기를 위하여 무리하였는지도 모르겠군요. 어떻든 처음에는 이것이 내게 왜 필요한 것이지? 선물인가? 하는 기분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들의 배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요.

그러던 중 이번에 계약하게 된 자동차 메르세데스 밴츠입니다.

메르세데스가 모두 좋은 차는 아니겠지만 꼭 좋은 차를 타야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었지요. 특히나 수입차는 생각 밖이었습니다. 단지 지금 차량으로 무기한 탈 수만은 없으니 어차피 바꾸어야 할 바에는 더 늦기 전에, 그래도 기동력이 조금 더 필요할 때에 바꾸는 것도 좋겠다는 주위의 권유도 일리가 있는 생각 정도를 가지고는 있었지요.

아내도 차가 하나쯤 필요하고 이왕이면 조금 좋은 차를 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였고요.

그러던 중 며칠 전 갑자기 아이들이 일부의 돈을 불쑥 내어 놓는 바람에 미쳐 깊이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계약을 하게 되었지요.

처음 구경삼아 들린 전시장에서 거의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가족들이 남의 권유나 호의를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거나, 나나 아내 보다가는 좀 더 판단력과 실천력이 빠른 딸의 선택이었습니다.

아직 차량을 인수도 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배려가 고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문득 조용한 시간에 그간의 과정들을 생각해보니 충분히 하나의 이야기 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뼈대만 잡아놓고 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