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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나비가 되어

by 탁구씨 2020. 8. 27.

누에의 밥인 뽕나무 잎(열매는 오디)

 

나비가 되어

 

 

날 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다

고운 노래를 부르지도 않는다

나리는 눈처럼 고요하고 하얀 꿈을 꾼다

빳빳이 고개를 들고 흐르는 강의 소리를 듣는다

비교도 질투도 하지 않는다

이제,

묵묵히 집을 짓는다

뚝딱거림도 없이 적막하게 집을 짓는다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서러운 꿈 깨는 날

이윽고 찬란한 날개를 펼치며

창공으로 훨훨 날아오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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