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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경주 남산 문화유산 답사기 두번째

by 탁구씨 2019. 4. 3.

2014년 5월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찾은 경주 남산이다.(느낌은 같기에 사진만 몇장 교체하여 기록한다) 

경주 남산은 신라 천년의 보고이며 자연 그대로의 불교 박물관이다.

경주 남산 산행이 바로 신라 천년의 문화유적 답사 여행이 된다.

산 속 곳곳에 불교 유적들이 숨어 있다.

장구한 세월동안 풍화로 마모되고 일부는 무지나 악의적으로 파손 되기도 하였지만, 그것이 일천여년 전의 것이라면 그 제작 방법이나 유적으로서의 가치는 놀랍고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떤 것은 웅장한 규모에 뛰어난 장인의 솜씨로 섬세하게 제작되었으며, 어떤 것은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제작하였던 듯 기교를 부리지 않아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제작자의 신분이나 여유의 차이이지 신앙에 대한 경건함은 똑 같았을 것이다.

이는 신라의 불교 문화가 민간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음을 알게하고 아울러 신라의 국력과 국민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번 여행 중 하루는 완전히 남산 답사를 계획하였으나 날씨 등의 사정으로 보편적인 코스인 포석정-삼릉-정상-용장마을까지의 서남산 코스를 택했다.  

 

 

남산은 주봉이 해발 468m이며 일부 구간은 바위산이고, 유적이 어떤 것은 주 등산로와 접해있고 어떤 것은 조금 벗어나 있어 유적 답사를 겸한 산행이라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지나치기가 쉽다. 우리는 먼저 포석정 앞에서 이른 점심 식사를 한 후 답사에 들어갔다.

 

 

먼저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보게 되고 조금 지나 '삼릉'에 다다른다.

삼릉은 송림에 둘러싸인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능으로 세기가 나란히 있다.


 

 

계곡을 오르면 '석조여래좌상'이 나타나고 이는 땅에 묻혀 있던 것을 옮겨 놓았다고 하며 두상이 없으나 땅속에 묻혀 있었던 탓에 옷고름이 선명하고 마멸이 심하지 않다.

그로부터 북쪽 산등성이에는 뾰족한 바위 기둥들이 솟아있고, 그 바위 가운데 조각된 '마애관음보살상'이 빙그레 미소를 머금고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다.

 

 

조금 더 오르면 넓은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진 '선각 마애육존불' 을 발견한다. 

동서로 펼쳐진 넓은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져 마치 한폭의 커다란 회화를 보는 듯 하다.

부근 산등성이에는 넓은 절벽 바위에 '선각여래좌상'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얼굴 부분을 약간 깎아 입체감을 보여준다.

선각여래좌상의 오른쪽 100여m에는 송림의 바위들 가운데 흰색 화강암의 '석조여래좌상'이 있으며 석조여래좌상의 왼쪽 개울을 걷너면 조금은 미완성인 듯한 '선각마애불'이 있다.

이를 지나면 '상선암' 암자가 나타나고 상선암 요사체 뒤 등산로 변에는 자칫 지나치기 쉬운 '마애선각보살상'이 역시 한폭의 회화처럼 나타난다. 


 

 

상선암을 지나 능선을 오르면 낙석 등의 위험으로 등산로를 차단한다는 안내가 있고 이를 우회하면 반대편 산 중턱에 정교하고 보존 상태가 좋은 대불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멀리 보인다.

6m가 넘는 웅장한 마애불로 천 여년 전 높은 산 바위 중턱에 제작하였다는 것이 우선 제작의 신비감이 앞선다.

이를 지나 능선을 돌아서면 커다란 바위의'상사바위'와 '소석불'이 있다.

 

 

남산을 오르는 도중 정상인 금오봉을 배경으로 천년고도를 둘러 보았다.

 

 

남산의 정상 부위인 금오산 정상이다. 해발 468m이다.

 

 

정상을 내려서면 남산에서 가장 선명한 유적일 것 같은 용장사곡 '삼층석탑'이 나타난다.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 하늘 높이 자리하여 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삼고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며 보는이로 하여금 경건함을 자아내게 한다. 


 

 

삼층석탑을 약간 내려 서면 '용장사 마애여래좌상'이 바위 면에 결가부좌를 하고 계시는데 부드러운 옷자락의 흘러내림이 선명하며 입체감을 주어 마치 산하 속세를 보살피고 있는 듯 하다.

 

 

마애여래좌상 앞에는 높은 삼륜의 대좌에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용장사에 대현 스님이 계셨는데 스님이 미륵장륙성상을 돌며 기도를 하면 미륵부처님 또한 스님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고 하는데 그 미륵부처님이 이 부처님이 아닐까하는 설명이 있다. 

 

 

금오산 정상에서 용장사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보니 삼층석탑이 보이고 저 멀리 산세가 범상치 않다.

용장사지를 거쳐 용장마을로 하산하였으며 산 곳곳이 유적이기에 몇 곳은 미쳐 발견치 못하고 내려 왔지만 5시간 정도 걸렸다.

경주 남산은 산 자체가 불교 문화재로 그 시대에 불교의 융성함과 국력의 강성함, 백성들의 여유있는 삶을 느끼게 해주는 산이었다.

 

 

포석정 입구에서 이른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깔끔한 식단이었던 것 같다.

(2014년 4월)


(2019년 4월 1일 2차 답사,바우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