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도 저무는 시간,
잠시 되돌아 보니
인생을 조금은 스스로 어렵게 만들며 살아 왔던 것도 같다
한발 물러 서 보면 그렇게 살지 않았어도 되었을 성 싶은데,
스스로 고민하고 쥐어짜고 닥달하면서 살아온 생인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사정이 안되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은
그래도 여유롭게 살아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나 돌아 보니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일 수 있는 나의 환경에서는
정도이상으로 상황을 위태롭게만 보고 조심스럽게 살아 왔다는 생각도 든다.
많은 사람들로 부터 지적을 받아 가면서까지...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내 형편으로서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어도 되었을 것 같은데
억지로 힘들게 살아 온 것 같아 회한 같은 것이 밀려 온다.
충분히 조금은 더 여유롭게,
특히 아이들과 가족에게는 자긍심을 주면서 너그럽게,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베풀면서 살아도 되었을성 싶은데,
어릴적부터의 몸에 밴 습성인지 타고 난 성격때문인지 그렇지를 못했던 것 같다.
인생을 위화감을 느끼도록 화려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함께 어울리며, 풍요롭지는 않더라도 세상이 나에게 주어진
여유를 향유하며 살아도 되었을 성 싶은데, 그리고
그랫으면 모든 환경이 지금보다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었을 성 싶은데,
여러 사람으로 부터 지적을 받고, 가까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그리 살지를 못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이 시점에 문득 돌아 보니 그렇게 살아 온 결과가 무엇이냐는 회한같은 것이 든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이 정도 시점에서의 결과는 똑 같다는 것을 느낀다.
오히려 인간관계에서는 손실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가족들에게는 돌이 킬수 없는 손실이었다.
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 그들! 조금 더 자긍심을 줄 수 있었고 그래서
좀더 풍요롭게 세상을 살도록 할 수도 있었는데..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좀더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 갈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 줄 수도 있었는데..
그들 역시 그 아버지 밑에서 조심 스럽게 살아 왔을 것 같고
앞으로도 또한 그렇게 살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나를 누구보다 못 났다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한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살아오지 못했을 그들에게 가장으로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특히 선택권을 가지고 이 세상에 와 나에게로 온 아내에게는 매우 미안하다.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니, 어쩌면
이제는 나이도 있고 전과 같이 그리 자신있게 처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해야 될까..?
주일 이지만 생각이 많은 아침이다.
( 2013년 12월 29일 오전 07:15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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