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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베트남 여행(1)-일상

by 탁구씨 2011. 6. 15.

 베트남!  '밀림과 습지, 아열대의 농업국가, 월남전과 공산화된 월맹, 라이 따이한이

존재하며 거리에는 전통의 야자잎 모자에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여대생이 자전거를 타는

나라, 이제는 어느정도 전쟁의 상흔을 털어내고 개발에 힘쓰고 있는 나라.

아직은 빈곤을 면치 못하며 저임금 효과를 기대하여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나라' 라는 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어쩌면 수 십년전의 추억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월남 여행을 계획 했다.

<인천공항에서 운항중인 베트남 항공>

그러나 역시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빈한한 저 개발국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곳곳에 개발의 흔적이 보이고 도심에는 70여층의 고층빌딩이 우리 한국 건설사의

기술로 올라가고 있으며, 염려하였던 항공써비스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상과 다른 점 중에는 거리에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꽁까이는 보이지 않았고

자전거 대신에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도심을 물결을 이루며 흐르고 있었다.

          <하노이 공항-우리의 인천공항을 밴치마킹 했다고 한다> 

 월남전과 관련하여 혹시 우리에게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그러나 그들에게 반한의 감정은 전혀 없는 듯하고 오히려 우호적이며

'그들은 월남전의 승전국이고 우리는 패전국이라는 생각도 가지고있다'는 이야기에서는

미쳐 생각하지 못한 충격이 있다. 그래, 지금 경제적으로 빈한하니 우리를 일등 국가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경제가 발전한다면 오히려 우리를 패전국으로 여길수도 있겠다.   

농촌마을 - 드넓은 평야에 벼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며 간혹 바나나 농장등 열대

농작물이 보이고 주택에는 야자나무가 들어서 있다. 집들은 전면이 좁고 뒤로 길게짓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바로옆에 다른 집들을 붙여 서로 의지하도록

하자는 목적이라고 하고 실제 집과 집간에는 빈 공간이 없다. 

농촌 마을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인종도 조금 체구가 작고 까마잡잡하기는 하나

열대기후에 경제적 사정을 감안한다면 우리와 비슷하다고 볼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베트남인이 우리나라에 표류한 적이 있고 시조를 월남에 두고 있는 성씨가 있기도 하다. 

관공서는 노란색의 건물로 통일되어 있고 우리가 매스컴을 통하여 공산국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국기나 선전문구등이 붙어 있다. 빨간색 바탕에 노란별의 국기가 강력하고 인상적이다.

월남 월맹으로 분리되어 있을때에는 푸른색과 두가지 색상이었으나 통일되며 하나의 별로

합쳐 졌다고 하며 어딘가에서 통일된 이념이나 강한 국가관 같은 것이 느껴진다.  

우리의 시골 읍내 정도의 마을이다. 1970년대의 우리 모습과 흡사하다.

기후탓인지 한낮에도 조그만 가게(물건이 거의 없는)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한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게으르다기보다가는 서두르지 않는것 같다.

그냥 천천히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습성이 보인다.

윗옷을 벗고 있는 남성, 허름한 차림에 조금은  마르고 지친듯하기도 한 얼굴,

그러나 눈빛에는 선한 평화가 있다. 

물론 도회 근처는 활발하다. 여기에서는 장래의 가능성이 보인다.  

지방의 도시는 대체로 조용한 정적이 감돈다. 도로에는 차선이나 신호등같은 것도 없다.

불결하게도 느낄수 있는 환경이지만 아직은 경제력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고

사람들은 느긋하다. 우리의 오뉴월 오후 뙤약별 아래 모두가 졸고 있는듯한 정적이다.

거리 곳곳에는 마티즈가 택시의 주종을 이룬다. 택시 뿐만 아니라 차량은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차가 많으며 간혹 일제차들이 보인다.

출발하려는 차창에 대고 물건을 팔려는 상인들, 1970년대의 우리의 시골 버스를 연상시킨다.

호텔 창에서 바라본 동네, 관광지화되어 가고 있어 깨끗한 집들도 있지만

뒷편으로는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좁은 골목길, 구멍 가게, 연탄 가게,

재래시장, 일부는 오래전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흔적으로 유럽풍도 있다.

이른아침 대로로 나와 봤다. 도회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07:00경이다.

도회의 주택가 골목길, 우리의 옛 골목길과 흡사하다.

이른 아침에 들른 재래시장 이것또한 우리의 재래시장과 아주 흡사하다.

약 1~2km 정도 거리에 식육시장에는 냉장고도 없이 소,돼지고기들을 좌판에 벌려 놓고 판다.

마침 숙소에 돌아 오니 지인이 열대 과일 한 광주리를 보내 줬다.

이름도 모르고 먹는 방법도 모르는 과일들이 있어 하나하나 살펴 봤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베트남 국수를 먹어보기로 한다. 조금 냄새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던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도시 - 조금 어수선하기는 해도 활발하다.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물결을 이루며 흐르고 있다는 것이 상당한 특징이다. 

차와 오토바이가 한데 섞여 있다. 그런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한다.

어느 담장 밑에서의 이동식 이발관과 간이식당. 우리에게도 이런 장면이 있었지

않았나 추측해 볼수 있다. 

호치민시의 거리

우리 한국계 회사도 있다는 빌딩 군, 도시 부분 부분에는 첨단건물들이 즐비하다.

(호치민시)

창공에서 내려다본 베트남의 산과 강과 들, 대부분은 들판으로 되어 있다.

 

                    베트남! 우리가 어린 시절 수없이 들어 온 나라이고 우리의 수많은 선배들이 피를 흘린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제 부흥이 그 결과라고도 한다. 우리가 지원했던 월남은

패전으로 월맹에 흡수되어 지금은 공산 베트남이 존재한다. 수도도 사이공에서

호치민시로 옮겼다. 이제 전쟁의 후유증은 거의 걷어내고 있는듯 하다.

국민성이 조금 느긋한 면도 있지만 곳곳에서 개발의 느낌이 전해 온다.

풍부한 천연자원등 멀지않아 빈국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아시아의 한축으로

떠오를수도 있을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