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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춘천 전철 닭갈비 여행

by 탁구씨 2011. 2. 2.

지난 휴일, 계속되던 혹한이 조금 누그러 진 날이다.

특별한 계획이 없기에 망설이다가 '그래, 춘천행 전철을 타보자.'

쉬는 날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수치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두고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내성격에 수치이고 병이 된다.

더구나 춘천은 자주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늘 친밀한, 뭔가 느낌이 있을것 같은 도시가 아닌가?

집앞에서 전철을 탔다. 군자역과 상봉역에서 두번 옮겨타면 춘천이란다.

늦은 시간이라 열차안은 생각보다 한산하다.

그러나 창밖으로 보이는 눈덮힌 산과 강은 장거리 여행 이상으로 감동적이고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어느 외지로의 여행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전개된다.     

집 출발 1시간40분, 상봉역에서 1시간 10여분 만에 동네 산책나오는 기분으로

 정말 감쪽같이 도를 달리하여 강원도의 도청소재지, 호반의 도시라는 춘천엘 도착했다.

집앞에서 전철요금 2700원에 강원도엘 온 것이다. 

춘천역에서 좌측 통로를 따라 길게 나가니 큰 도로이고 바로 의암호(호수)이다.

호수에는 중도인가? 하는 강상의 섬이 보인다. 그러나 겨울 날씨에 호반은 을씨연스럽다.

다시 전철역을 통과하여 반대편으로 나온다.

그러나 새로 개통된 역앞은 아직 공터이다. 교통편을 이용하지않고 정면으로 10여분을 걸으면

중앙 로타리이고 춘천의 중심 번화가가 나온다 이름하여 명동이다.

서울에서의 명동을 나온것과 비슷한 느낌의 번화가이다.   

명동 번화한 거리 바로 뒷골목이 유명한 닭갈비 골목이다.

여기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가자는 계획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

'오늘 저녁은 춘천가서 닭갈비나 먹고 올까?' 가족들에게 말했는데 그대로이다. 

닭갈비 거리는 의도적으로 조성된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멋과 아름다움이 있다.

옛거리를 그상태대로 정비한 듯한 친밀감이 느껴진다.

닭갈비 거리의 다른 한편에는 또다른 조형물의 안내판이 있다.

어느 닭갈비집에 들어 갔다. 닭갈비거리가 생각보다 한산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몇집은 상당히 붐빈다. 이웃 탁자에는 푸짐한 량의 닭갈비가 요리되어지고 있다.

춘천의 닭갈비는 소문대로 푸짐하고 맛이 있다. 그 분위기도 좋고 맛도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달갈비에 굵은 우동 사리를 섞어 먹는 것도 별미이다.

닭갈비 거리에 바로 이웃하여 대형 재래시장이 연결된다.

춥고 늦은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각 점포들은 물건을 풍성하게 진열하고 있다.

필요한것이 없어도 괜히 기웃거려 보고픈 느낌이 드는 시장이다.

저녁도 먹고 시장구경도 하고 간단히 산책도 하고..일거에 몇가지를 한후

춘천역으로 돌아 오니 훤히 불이 들어와 있다. 

돌아오는 전철안은 매우 한산하다.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아늑하다.

전국 일일 생활권!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느낌이다. 강원도의 춘천이 한낱 외식장소의

시간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20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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