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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군 입대하는 아들(8/6)

by 탁구씨 2007. 8. 6.

 

 

 

 

민호가 오늘 군 입대를 했다.

논산 훈련소 까지 데려다 주고 지금 막 돌아 왔다.

가슴이 짠하다.

수많은 훈련생들 사이로 휘적 휘적 걸어 들어가던 모습이 선하다.

훈련소 앞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릴 때 그 어정쩡한 표정도.......

짜~식!

 

입소식을 마치고 행진 할 때 저는 웃으며 손까지 흔들었지만

막상 막사지역으로 사라지고 희미하게 뛰어 다니는 무리만이 보일 때

이제 저도 군인이라는 단계에도 들어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좀 잘해 줄 걸...

 

  

 

생각해 보면 벌써 서서히 거리가 멀어지는 것도 같은 녀석을 보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버지로서 녀석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도 생각해 본다.

좀더 훌륭한 아버지, 좀더 다정한 아버지일 수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안했던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와 녀석 방엘 들아가 보니  

어디 몇시간 운동이라도 나간듯 그대로다.

이리 저리 흩어진 방안.  항상 방 청소 좀 하라고 구박을 했는데...

한편 컴퓨터는 즐겨찾기나 파일들이 싹 정리가 되어 있다. 

.......조금 서운한 느낌도 든다.

 

 

  

자식, 이제 몇시간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제 언제쯤 면회가 될 려나?

호야, 혹시라도 힘들어 하거나 외로워 하지 말고 그냥 며칠만 적응해 봐라.

곧 나아 질거다.

아까 연대장이 하던 말중 한마디가 생각 나는구나.

이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거라고... 

 

주변에 다 비슷한 친구들이니 함께 위로를 받으며 적응하도록 해라.

군대 생활이란 그냥 적응하다 보면 저절로 되는 것이다. 

몇주 안되는 훈련이니 씩씩하게 견뎌내고  반갑게 만나자.

아버지는 너를 믿는다.  

2007. 8. 6.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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