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3/25)

화사한 일요일 오후다.

정말 오늘 같은 날은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 했었는데

늦으막이 일어나 성당엘 갔다 오니 그럭저럭 오후가 되었다.

오랫만에 성내천과 그앞 들판, 그리고 올림픽공원을 가볍게 걸었다.

 

 

성내천에는 온통 산책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걷는사람, 달리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부근 밭뚝에는 쑥을 캐는 사람들도 많았다.

봄은 생동을 느끼게 한다.

쑈파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 들로 나오니 딴 세상이다.

나태를 털어내고 의욕이 솟는다. 

  

 

올림픽공원 동문을 들어서니 정말 활기가 넘친다.

가족들이 함께 몰려 나와 계절을 즐기고 있다.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걷고 뛰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애들 어릴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우리도 애들과 수시로 공원을 많이 찾았었다.

 

 

목련이 많이 피었다.

그리 탐스럽지는 않았지만 앙상한 다른 수종의 나뭇가지와

비교를 이루며 봄이 어느덧 가운데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보니 좀전 성내천에서도 어느덧 버드나무 가지가 파릇해 있음을

보았다. 들판도 이미 연녹색이 완연하고..

 

 

공원을 돌아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사과파는 트럭이 있다.

이제 마지막 떨이 장사를 하는 것인지 풍성하게 보여 한상자를 사고

쌓아 놓은 사과더미를 한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