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2 부활 부활 오래 동안 서랍 속에서 잠자던 시계의 태엽을 감으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곧바로 착착착 현재의 시간을 돈다 우리도, 가끔은 인생을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태엽을 감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1. 1. 29. 보랏빛 꽃 보랏빛 꽃 별도 저무는 여명 보랏빛에 쌓여 신비스러움을 생소하지 않게 다가와 가깝지 않으면서도 창문을 두드리지도 않은 체 익숙한 미소를 보이는 빛 반갑다는 인사도 없이 바라보다가 별이 내리기 전 홀연히 사라지는 신비 익숙하지만 먼 거리 대화를 해보지도 손을 잡아보지도 않았지만 길고 긴 강을 함께 흐른 영혼의 빛 절로 뜨는 별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손을 뻗쳐도 닫지 않고 불러도 대답 없는 가슴에 아린 점 하나만을 남기는 공허 아쉬움을 놓고 가는 처음부터 별이 되어야 할 야속한 빛 이제는 아쉬움도 슬픔도 없는 때 영원한 별이 되어버린 그를 위하여 보랏빛 와인을 높이 들어야 하는 때 그 어디에서 영원히 빛나기를 내 사랑하던 그대 보랏빛 꽃이여 2020.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