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2 그냥 그냥 그냥 전화했지 할 일도 없고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어, 아침에 노란 카펫이 엉덩이를 확 잡아당기더군 비에 젖은 낙엽에 쭐쩍 내동댕이쳐졌어 스산한 바람이 불고 고독감에 소소한 얘깃거리가 필요한 시간이야 쌩하면서도 나긋나긋 따뜻한 얘기 그래 그 작은 마을 그 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 있을까 그 작은 길가에 구절초도 피어 있을까 언덕의 줄줄이 긴 이랑 파란 배추밭은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고 싶다는 것이지 2020. 11. 22. 문득 문득 그냥 그냥 전화했지 오늘 아침 비에 젖은 낙엽이 쭐쩍 잡아당기더군 보기 좋게 나동그라졌지 문득 처다보니 온통 계절이 깊어졌더군 그 작은 마을 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 있을까 그 작은 길가의 구절초도 피어 있을까 아뜩 그 하늘을 맴돌고 있구먼 가느다란 바람이 휑하니 지나가는 듯하네 뭐 그리 바쁘다고 2020. 1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