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기차여행2

가을여행 가을여행 높은 하늘 선선한 바람 분다고 하면 게으른 기차여행을 한다 들도 있고 산도 있고 강도 있고 옹기종기 시골 마을이 정겹다 먼 산이 자신을 태워 붉게 물들이면 황금 들녘에 허수아비 손짓하고 마당에 고추 빨갛게 익어 가면 고추잠자리 뱅뱅 허공을 맴 돈다 느티나무 아래 웃음소리 정겹고 골목을 달리는 어린이 소리 드높다 여행자와 유쾌한 얘기를 나누고 멀고 깊은 얘기에 천진한 맞장구를 친다 살랑대는 갈바람 산사를 오른다 침묵하며 들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삶이란 여행처럼 가는 것 코스모스 몇 잎 가을 엽서나 띄워 볼까 2022. 10. 4.
간격 간격 네가 보고 싶다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 역 앞 느티 그늘에 앉아 너를 기다린다 약속에 먼저 도착했다는 것은 다행한 일 맑은 하늘이 나뭇잎 사이에 가득하다 기차가 덜커덕 지나간다 두 줄을 그으며 먼 산을 돌아간다 가끔은 팽팽히 긴장하기도 하지만 철길은 늘 두런두런 대화하고 마주 본다 이 세상이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는 딱 그만큼의 힘 우리가 어디에서도 다투지 않는 것은 그만큼의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서산 위로 부풀어 오르는 뭉게구름 다시 그늘에 앉아 기차를 기다린다 사랑하기 때문에 토닥이고 토닥이기 때문에 사람이다 사랑은 기차길 여행이다 2020.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