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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내고향 여름

by 탁구씨 2006. 8. 27.

 06. 8월 여름날의 내고향 모습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푸근한 인심이 있고, 순박한 정취가 있는곳.

 언제나 꿈많고 아름답던 추억이 떠 오르고

 지금도 큰형님이 살고 계시며

 특별히 기쁘고 힘든 일이 있을땐 찾아가 감사하고 재충전 하는곳!!     

  마침 파수나무(동네어귀에 있는 큰나무) 아래에 서니

  북쪽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 오른다.

  내가 출생한 집터. 현재도 큰형님이 살고 계시며 커다란 화단과 오래된

  파초(금년여름 태풍에 잎이 많이 상하였지만)는 우리집의 특징이다.  

  파수나무에서 북쪽 들 (수구냉기)를 바라본 풍경,

  옆에 보이는 길로 시오리 길 초등학교를 다녔다. 

  파수나무(앞에 보이는 큰 나무)에서 바라본 동네전경.

  크거나 부촌은 아니지만 인심과 시골정취는 최고다.

  어느덧 밤송이들이 상당히 굵었다. 순수 재래종으로 이제 한두달 후면

  송이가 벌어져 알토란 같은 밤알이 떨어질 것이다. 

  우리 동네의 최근 특징은 많은 고추밭이다.

  품질이 좋아 상당한 소득원이라고 한다.

  이웃집 울타리 위에는 박꽃이 함초롬이 피고 꽤 굵은 조롱박이 보인다.

  이웃집 텃밭에는 호박꽃도 피었다. 호박꽃이 호박꽃 답지 않게

  품위가 있다.

  들로 나가는 길목엔 누가 심은것도 아닌 나팔꽃이 청순하게 피어 있다.

  우리집 화단가 담장에는 능소화가 살포시 넘어 온다.

  마을 앞 큰 밭에는 인삼밭이 한없이 펼쳐 진다.

  동구밖에서 올려다 본 마을 풍경.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많이 떠나

  가구수가 옛날의 반에 반도 않되어 아쉽다.

  내 꿈의 산실인 동구.

  큰 바위와 수령 수백년의 느티나무가 있으며 어릴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바위에 업드려 책도 보곤 했다.

  지금도 이곳엘 가면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데 하늘엔 흰구름이

  한없이 떠가며 마음은 순수 그 자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