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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상

명절과 고향

by 탁구씨 2005. 9. 15.
추석을 앞둔 날의 오전이다

명절을 앞두고 술렁이는 분위기가

어제는 여러곳에서 보이더니

오전에는 사무실은 물론 전체적으로 조용하다.

아마 오후에는 또 분위기가 달라 질 것이다.

 

명절을 앞두면 고향생각이 더욱 간절 하다.

실향민이 아니다.  언제나 갈수 있는곳이다.

그런데 명절에는 그냥 고향을 연상하게 되고

고향은 자연스레 그 말 자체에서 정감을 느끼며

어린시절로 연결 된다.

 

이제 고향에는 큰 형님 한분만이 계신다.

어떤땐 너무나 앞서가는 사고를 가지신분 같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전형적인 유교사상 박물관 같은 분이다

나는 많은곳에서 전형적인 선비의 모습을 본다.

집안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과 조상을 숭배하는 사상도

옛글을 좋아하고 서예를 즐겨하는 모습도

강한 자존심과 고집도

책속에서의 꽃꽃한 선비의 그 모습이다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즐겨 이용하고

며느리, 손자와 늘 채팅으로 소식을 전하는 분이지만

조상에대한 예를 갗추는 자리와 유교관련일에

성의를 다하시는것을 볼때에는 그분의 삶의 의지가

오직 선비정신 거기에서 오는것 같다.

그분은 요즘도 향교을 자주 출입하고 필요할때에는

도포와 정자관을 입고 쓰신다.

우리집안의 모든면에서 지주이다.

 

.............................................

그런데

명절과 고향을 생각하면 역시 부모님이다

지금은 두분 다 계시지 않는다.

평생을 고향을 지키시며 고생 하셨는데..

애틋하기가 한량이 없다.

두분이 계시지 않으면서 내가 고향을 찾는 횟수도

자연스레 줄어 든것 같다.

항상 푸근하고 정감어린 고향이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고향은 언제 부턴가 조금씩 마음속에서만 깊이 존재한다 

그래도 산소라도 열심히 찾아야 겠다는 생각만은 남아 있다.

 

그렇지만 고향은 아직 내 어릴적 흔적과 친구들이 있다

산천은 거의 변화가 없으며 고향을 지키는 친구는 몇명되지

않지만 명절에는 그래도 꽤 많은 친구들을 만날수 있다.

그래서 명절에는 아직도 약간의 설레임이 있다.

정감어린 들판과 추억과 내 친구들!!

올해도 시간은 많지 않겠지만 들판을 한바퀴 돌아보고

정겨운 얼굴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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