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꽤 오래 적적한
친구가 있어 오랜만에 전화를 했지
요즘 휴가로 팽팽 놀 테니
점심이나 사라고
그 친구 왈 맘대로 해
오려면 광우병 파동 끝나기 전에 튀어 와
점심 값이 많이 든데 나
오늘 다짜고짜 들이쳤더니
예의 산골 식당으로 데려 가
향토색 풀풀 나는 음식을
뜨끈뜨끈한 방에서
주방 아지매와 떠들어 가며 먹었지
올 때 전철역까지 바래다주어
한 대 처 주려고 했더니
피식 빨리 꺼지란다
우린 그래서 불알친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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