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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 글 쓰기

낙엽을 밟다

by 탁구+ 2024. 11. 17.

 
낙엽을 밟다
 
새벽 비에 짤랑짤랑
말방울 소리 요란하더니
밤새 공원에
양탄자가 깔리었다
 
늦은 바람 불어
먼 산 붉은 울음 삼키더니
밤새 후드득후드득
눈물을 떨구었네
 
발꿈치에 착 달라붙는
젖은 낙엽들
지난 여름 누군가에게는
무성한 그늘이었지
 
할 일을 다 한 후
돌아서는 무던한 모습, 너는
누군가의 넉넉한 나무가
되어준 적이 있는가
 
(2024.11.17, 하루 한 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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