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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봄나들이

by 탁구씨 2023. 3. 14.


봄나들이
 
햇살 따사로운 날
마을 앞 둘레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노부부
구부정한 모습으로 천천히 걷고 있다
 
고개 좀 들고 걸어요
허리를 펴고 멀리를 보란 말이에요
운동을 하는 걸까
말다툼을 하는 걸까
 
벤치에 나란히 앉은 부부
부스럭거리며 비닐봉지에서
챙겨온 먹을 것을
슬쩍 밀어 놓는다


꽃망울 터지는 소리
상처 나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도
뿌리 깊은 나무의 꽃이
더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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