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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수덕사 마당에 서서

by 탁구씨 2022. 5. 29.

수덕사 대웅전과 사찰 전경

 

수덕사 마당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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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햇살은 신록만큼이나 깨끗하고 정갈하다 충남 예산의 수덕사는 삼국시대의 고찰로 규모가 웅장하고 조형미가 있으며 아름다운 가람이다 고즈넉하고 깨끗한 느낌이 참 좋다 또한 한국 근 현대에 잘 알려진 시인 화가들의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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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은 1308년에 건립된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축물이다 고려시대의 배흘림기둥에 주심포 양식이다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맞배지붕으로 측면에서 보면 맞배지붕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가 면을 대칭 분할하며 구도가 매우 뛰어나다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어느 방향에서 봐도 간결하고 단아한 형태로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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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정갈한 가람이다 깨끗이 비질된 사찰 마당은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오월의 햇살은 밝고 맑고 아름답다 환하게 반짝이는 한가한 절 마당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고요해 지고 온전해짐을 느낀다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 평일 여행의 장점은 이렇게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온통 내 마음대로 느끼고 사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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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에는 시인 일엽 스님과 나혜석 시인의 이야기와 함께 고암 이응로 화백(1904~1989)의 흔적이 있다 선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복원된 고암의 수덕여관이 있다 고풍스러울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지만 마당에는 암각화 등 그의 흔적들이 있고 곁에 미술관도 있다 화백은 프랑스 화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동양의 문인화를 추상화하여 ‘반추상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대웅전에서 바라 본 수덕사 마당과 전면 전경
이응로 화백의 암각 문자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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