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고택답사 3차-2>
이번 여름휴가의 뜻하지 않은 수확은 '농암 이현보'의 종택에 들린 일이다.
이번 여행이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 닫는 대로 자유롭게 고택을 찾아 보자는 것이었는데 영주 무섬마을에서 봉화 청량산으로 넘어 가던 중, 어부가 등 조선 중엽의 시조문학 그것도 자연을 사랑한 조선 대표적인 문학자 이현보의(1467-1555, 승정대부, 참판, 관찰사)의 종택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다.
좁은 시골 길을 돌아, 앞으로는 넓은 강과 깍아지른 기암절벽을 마주하고 뒤로는 병풍 같은 산세에 의지한 수려한 터전에 농암의 종택이 장엄하게 펼쳐저 있다.
농암종택이 원래 이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1976년 안동댐을 조성하며 종택이 원래있던 분강가 분촌마을이 수몰되자 흩어져 있던 관련 유적을 한 곳으로 모은 것이라고 하며, 원래 위치가 아니라는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으나 느낌상 원래의 위치와 유사하고 또 농암 문학과 너무나 배경이 어울리는 듯하여 위로가 된다.
종택의 출입문을 들어서며 만나는 규모가 큰 건물이 사랑채이다.
종택은 전체적으로 ㄷ자 형태를 하고 있으며 사랑채는 ㄴ자형으로 규모가 크지만 매우 단아한 건축물이다.
내부에 선조의 어필이 걸려 있다.
사랑채의 뒤로 사랑채와 ㅡ자형으로 나란히 선 건물이 안채이다.
현재 종손이 살고 있어서인지 관리상태가 좋으며 품위가 느껴지면서도 무척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정문을 들어서며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로 '긍구당(肯構堂)' 이다.
종택의 별채로 1370년 농암의 고조부 이헌이 건립하였다고 하며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농암이 태어나고 또 돌아가신 곳으로 그 후에도 종택의 대소사와 문사를 의논하던 농암 종택의 중심 건물이다.
들어가 좌정해 보고픈 충동을 느낀다.
종택에서 앞으로 바라보면 풍부한 수량의 강이 대지를 돌아 나가고 맞은 편에 약간 비껴 깍아 지른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학소대'이다.
부근에는 종택을 한눈에 바라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분강서원'이다.
1612년(광해년)에 이현보를 추모하여 건축하였으며 중앙에 강당과 좌측과 우측 그리고 우측 뒤에 유생들의 생활시설이 있으며 규모도 크고 배치가 단정하다.
이 서원에는 당연히 농암이 배향되어 있다.
'명농당(明農堂)' 이다.
1501년 농암44세에 늘 귀향을 꿈꾸던 농암이 귀거래(歸去來)의 의지를 다지며 지었다는 아담한 건축물로 벽에 귀거래도를 그렸었다고 하며 후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개작한 시문을 지었다.
명농당 마루 끝에 앉아 본다.
주인은 아닐 지라도 가까히 종택과 저멀리 학소대가 눈에 들어오며 마음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반질 반질하게 손질 된 마루 결의 느낌도 좋다
종택지역 전체가 넓고, 강이 끼고 있어 수려한 산과 함께 여유로운 피서지, 전통 체험장으로서 좋은 장소가 될 것 같다.
앞이 분강서원이고 다음이 명농당, 그리고 종택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애일당(愛日堂)'이다.
1512년 부모님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신 하루 하루를 사랑한다'는 당호가 아름답다.
농암은 노인이 되어서도 부모님 앞에 춤을 추었으며 수시 지역어른들을 모셔 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농암의 집안은 1500년대 그 당시에 많은 가족이 80~90대의 장수를 누린 집안으로도 알려져 있다.
종택의 출입문이다.
출입문을 들어서며 멀리 긍구당이 보이고 우측으로 종택의 사랑채가 자리 한다. (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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