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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쏴-하고 낙엽구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by 탁구씨 2011. 11. 6.

 

우연히 일어난 이른 새벽, 창밖으로 쏴-하고 낙엽 구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젠 제법 굵은 가을비가 후드득거리며 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간만에 기회가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컴퓨터에 앉아 봅니다.

지금 있는 이 기관에 근무한지도 엊그제로 벌써 만 4년이 지나 갑니다.

그날 직원들이 기억을 해주어 소주를 한잔 하였지요.

 

짧은 인생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갈까? 너무나 중요하지요.

자의든 타의든 창조주의 섭리에 의하여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고

이는 자기 자신의 세계는 물론 세상 속에서의 자신과 가족의 위치까지도 형성 합니다.

인생이 두 번 할 수 없다는 사실과 과거를 수정 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일생에서 실제 역할을 제대로 하며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다는 사실에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는 군요.

 

나이가 덜 들었을 때에는 잘 모르지요.

그냥 해 보는 거고, 또 하기에 우선 바쁜 거고, 정히 이것 저것 고려하였다하더라도

언제든지 방향을 틀수 있으니 심각할 이유가 없는 거지요.

사회라는 흐름 속으로 뛰어든것이 어언 수십년이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순간순간이 매우 중요하였던 것 같군요.

어떤 것은 잘못 되었던 것도 같고, 어떤 것은 너무나 흐뭇하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니 매순간이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해 물결처럼 이어져 오는데 괜히 고민하고

자만한 적도 있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언제나 숙연해지는 단어 '인생은 확실이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

매사가 절대적인 것은 없지만 인생은 정말 어떻게 전개 될지 큰소리 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회는 아닙니다.

단지 이렇게 방향을 틀었었다면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같은 것은 해보게 됩니다.

수년 전, 수십여년을 해오던 직장생활을 스스로 정리하고 사업을 해보고자 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니 과욕이 되어 조금은 인생에 낭비를 가져오지 않았던가 생각해 봅니다.

고민하고, 시간과 경제력을 낭비 하고, 급기야 사람에게서 실망감도 느끼고..

극에 달할 무렵 섭리처럼 숨어 들 듯이 온 것이 생각 보다가는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숨어들 듯이 왔으나 이곳 또한 나름대로는 보람을 찾을 만한 곳이라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요.

억지로 돌이켜 보면 조금 아쉬운 점도 당연히 있지만 모든 것은 섭리라고 생각하니

후회할 것도 자만할 것도 없군요. 단지 가족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하여 흘러 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 절대적인 힘이 방향을 다시 잡아주도록 노력하는 정도의 능력밖에 없습니다.

매사에 순응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불만을 가지고 고민하거나 자신의 능력인양 자만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돌이켜 보니 주어진 일에 순응하지 못하고 욕심을 내었던 것이 저의 인생에서

약간의 착오를 일으킨적이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첫 선택이 물론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만이 그나마 성공적인 삶,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나의 그 '바위'처럼 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인내하며 감내하는......................

(2011.11.06.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