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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1박2일, 첫째 날

by 탁구씨 2011. 10. 8.

'이번 가을은 지리산 둘레길이다'  전 가족이 함께 걸어보기로 휴가 일정을 맞추었다. 

한 놈이 함께하지 못하여 약간의 망설임이 있기도 하였지만 계획대로 떠났다.

다른 한 녀석이라도 후다닥 따라나서 준 것이 그나마 다행이고 의미 있는 여행이기도 하다.

아침 8시에 승용차로 출발했다. 중부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거쳐 88고속도로

지리산IC를 나와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출발지인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에 도착 한 것이 오후 1시다.

휴게소를 들려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약간의 여유를 부렸다. 그래도 300km의 길이다.

인월읍내에 있는 둘레길 안내소엘 들러 주차를 하고 지도와 숙소에 관한 자료를 구했다.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은 시범구간으로 2008년도에 KBS '1박2일 팀(강호동, 은지원)'이 들리기도 하였으며

코스가 다양하여 여러 곳에서 추천되어 있었다.  강을 따라 길게 뻗은 시작점이 산산한 가을바람과

풍요로운 들판, 가벼운 새털구름이 떠다니는 가없이 맑고 푸른 가을 하늘과 함께 발걸음이 가볍다.  

출발점 '달오름 마을(월영리)'                                         둘레길 3구간 인월리 초입

성장한 아들과의 여행은 처음이다. 어릴때에는 국내외 어디에도 잘 따라 다니더니

오래전, 언제부터인가 함께 할 시간이 적어졌다. 마침 교환학생에서 들어와 시간이 허락되어 성인으로서

오랜 시간 함께 대화하며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들은 등산이나 오늘 같은 류의 여행이 처음이다.  

들께를 수확하는 주민                                                      멀리 보이는 건물은 경애원

첫번째 마을인 중군 마을 입구, 삼거리 첫번째 집 담장의 아름다운 가을 그림이 걷는 기분을 돋운다.

                            중군마을                                        중군마을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기 전 전망 좋은 감나무 

중군마을의 수확을 앞둔 다락논, 지리산 둘레길 에서는 굽이굽이 층을 이루는 다락논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무척 정감이 있고 그 색상 또한 아름답다. 다락논과 그 사이의 들길, 마을 등이 정말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든다. 

                   암자 '황매암'                                     황매암을 지나 수성대 돌계단 길, 조금 난코스다

KBS TV에서 2008년에 방영한 '1박2일' 팀의 강호동, 은지원이 쉬었다 갔다는 현수막, 자주 만날 수 있다.

1박 2일팀은 우리와 역코스를 걸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추천도 그렇지만 지금처럼 인월->금계방향 코스가 

훨씬 걷기도 편하고 운치도 있는 것 같다. 이는 다음날 아침 '등구재'를 넘어보며 알게 되었다.

                         장항마을                                           장항마을의 당산나무-매우 크고 무성하며 아름답다.

장항마을을 지나 차도로 들어서기 전 장항교 위에서 바라본 하천과 다락논, 뒤에 보이는 건물은 일성 지리산 콘도

민박촌인 매동마을-도로에 벼를 말리고 있다.                          잘 정비된 매동마을 민박 안내 표지판

우리의 전형적인 촌락인 매동 마을 안길, 변치 않은 옛 모습에서 반가움과 정겨움,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뒤 언덕에서 본 매동마을                                           매동마을 뒤 오르막길

언덕 너머에는 또 마을이 나타나고 이러한 길이 마을과 마을을 이웃과 이웃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준다.

조금 가파른 매동마을 뒷길                                          상황마을로 가는 숲길 

상황마을 숙소 앞의 전망 - 당초 매동 마을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었으나

조금 일찍 도착하였기에 다음 날 여유 있는 일정을 위해 욕심을 내어 조금 더 걸었더니

다음 마을에 도착하기 전 일몰이 다가오고 피로가 심하다. 마음이 조급해질 무렵 민박집이 나타났다.

민박집 '다래랑 머루랑'은 매동 마을에서 숲길을 지나 처음 만나는 신축 건물로 시설이 좋은 편이다.

1층은 민박을 하고 2층은 숙식시설이 되어 있는 콘도형으로 우리는 식사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1층에 묵었다.

주인은 지역 주민으로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사정으로 귀향하였다고 하며 친절하기도 하고

음식도 깔끔했다. 시골 민박의 정취와 관광지적 숙박시설의 중간 형태로 만족할 만 하다.

(1층은 방값 4만원, 식사 1식 5000원, 삽겹살 구이 1인분 12000원에 5인분이상 가능) 

--->둘째날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