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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Catholic & Family

대림절에 (대림초)

by 탁구+ 2010. 11. 29.

                                                                                               올해도 어김없이 거실을 밝힌 대림초(2010.11.28)

다시 대림절

  때가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밝고 둥근 해님처럼

  당신은 그렇게 오시렵니까

  기다림밖엔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이들의 마음에

  당신은 조용히

  사랑의 태양으로 뜨시렵니까

 

  기다릴 줄 몰라

  기쁨을 잃어버렸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이제 우리는

  기다림의 은혜를

  새롭게 고마워합니다

  기다림은 곧 기도의 시작임을

  다시 배웁니다

 

  마음이 답답한 이들에겐

  문이 되어 주시고

  목마른 이들에겐

  구원의 샘이 되어 주시는 님 

 

절망하는 이들에겐 희망으로

슬퍼하는 이들에겐 기쁨으로 오십시오

앓는 이들에겐 치유자로

갇힌 이들에겐 해방자로 오십시오

 

이제 우리의 기다림은

잘 익은 포도주의 향기를 내고

목관악기의 소리를 냅니다.

 

어서 오십시오. 님 우리는 아직

온전히 마음을 비우지는 못했으나

겸허한 갈망의 기다림 끝에

꼭 당신을 뵙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첫 기다림이며

마지막 기다림이신 님

어서 오십시오

촛불을 켜는 설레임으로

당신을 부르는 우리 마음엔

당신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

환한 기쁨이 피어 오릅니다

(이해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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