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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고래산(4/20)

by 탁구씨 2007. 4. 22.

이런 좋은 봄날을 그냥 보내서는 안된다.

시간상 멀리는 못갈것 같고, 근교에서 인터넷을 검색 하다가

양평 여주의 고래산(해발 543m)을 찾았다.

멀지도 않고 높거나 험하지도 않으며 운이 좋으면 두릅도 딸수 있고

무엇보다 친구의 농장 근처로 얼마전 공사를 했는데

한번 가 보는것도 좋을성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미사리-팔당대교-양평시내를 지나 조금후

좌측으로 양평 TPC골프장 이정표를 보고 이를 곧장 따라 가니 고래산이다.

단 골프장 입구를 바로 들어가니 등산로가 없다고 하여 되돌아 나와

입구 지평 저수지끝 3거리에서 약간 직진하니 대평1리 베잔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들어서면 뒷배경으로 고래등같이 부드럽게 고래산이 펼쳐진다.

봄날의 시골 풍경은 정말 평온하면서도 생동감이 인다.

 

따사로운 햋볕아래 펼쳐지는 연녹의 대지와 들판에서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모습은 꿈결같은 몽롱함에 잠기게 한다.

베잔마을은 수령 수십년의 산수유 숲이 많이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며

등산로는 마을을 지나 곧장 진입하게 되는데 사전 숙지한데로

산세도 완만하며 등산로도 매우 부드러운 흙으로된 육산이다.

그래서인지 거부감이 없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어느 도심 공원길을 걷는 기분이다.

우리는 정말 산중에서 많지는 않았지만 두릅 나무를 발견하여 환호하며

봄기분과 산기분을 마음껏 낼수 있었다. 

고래산은 서울에서 산까지 50분, 등산이 하산까지 2시간 조금 더 걸린듯 하다.

 

  고래산 진입로로 접어 들면 우측으로 천주교 곡수리 공소가 산귀퉁이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가까이 가보고 싶은 작은 마음이 인다.

 

  산밑에는 낡은 옛집들이 몇채 있어 아기자기한 옛얘기를 전해준다. 그러나

  늘 이런 모습에서 느끼는 허전함이 있다.

 

  화사한 복사꽃과 연녹의 새싹, 이제 지기 시작하는 산수유, 그리고 상록수가

  어울려 전형적인 봄날 풍경을 보여 준다.

 

  고래산 등산로의 능선 부분이다. 능선이 아니더라도 대체로 완만하며

  산중에서는 딱 한팀의 등산객을 만났다.

    

  준비없는 등산. 항상 금방 훌적 떠나는 습관 탓에 점심은 산 정상에서

  컵라면으로 떼웠다. 

 

  하산하며 돌아보니 봄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봄날에는 시골에서 살아보고픈 충동이 특히 심하다.

 

  하산후 친구의 전원 주택엘 들렸다. 며칠전 주변 공사를 한다기에 들렸었는데

  이제는 거의 끝났을것 같아 와보니 정말 많이 변했다.

  너무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다보니 힘이 드는것 같이 보인다.

  그냥 천천히 즐기면서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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