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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여름5

매미 매미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게 달아오르고 매미소리 요란하다 수년간의 애벌레를 거쳐 성충이 되었다가 겨우 잠깐 울다 가는 삶이 아쉬워 그간 인고의 세월이 아쉬워 목청껏 울어대고 있나 부다 2021. 8. 4.
여름 여름 나그네도 쉬어간다는 오뉴월 염천 세상이 잠시 열중쉬어하고 있다 숨을 죽인 체 가벼운 적막이 돌고 마치 나 홀로 밖을 내다보며 뭔가의 움직임을 감지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태양을 피해 정적을 이루고 멍멍이 한 마리 연신 혀를 날름대더니 급기야 한없는 잠에 빠져든다 여름은 조용한 계절이다 2021. 8. 4.
호프라도 한 잔씩 돌려보라 2 호프라도 한 잔씩 돌려보라 2 이글거리는 휴가를 떠나보라 혼자서라도 떠나보라 홀가분한 일탈을 시도해보라 질 좋은 와인으로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고 산그늘 카페에 홀로 앉아 무념에 빠져 보라 깊은 산 사찰에 묵으며 새벽 예불에 백팔배도 해보라 아침 안개 피는 새벽 강가를 걸어보라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석양의 노천에서 각양의 여행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정말 시시한 담소를 나누고 그 모든 사람들에게 호프라도 한 잔씩 쫙 돌려보라 2021. 7. 29.
터미널에 가면 터미널에 가면 떠날 것 같네 어디론가 하늘 높은 곳 구름 두둥실 한 곳 나를 반겨주는 어딘가로 누군가를 만날 것 같아 괜히 기웃거리네 먼 여행에서 돌아오는 벗일까 사랑일까 늘 떠나지 못하고 돌아오고 만나지 못하고 내가 떠나네 2021. 7. 12.
매미 매 미 매미가 운 다 연 일 폭염 기승에 매미도 지친 듯하더니 끝없이 울어 제킨다 집단이기에 환경 파괴에 하는 짓들이 고약하니 매미도 세차게 운 다 그래도 직성이 안 풀리는지 아예 악에 바쳐 운 다 고향의 매미는 맴맴 쓰람쓰람 정겹기도 하고 운치도 있었는데 세월이 영악해지니 곤충도 독해진 듯하다 쓰르르 쓰르르르 뒷마당 감나무의 매미 소리가 그립다 2018.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