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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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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글을 쓰다 삶이 얼마나 단단한지 되돌아보라 삶이 녹아 배어 있는 글 좋은 글이 써질 때까지 묵상하며 갈고닦으라 글에서 풍기는 인격의 냄새 그 충만함이 느껴지는 글을 쓰라 사람의 향기가 나는 글을 쓰라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지 마라 온전한 침묵 속에서 기억되는 글을 쓰라 글 쓰는 방법 따위를 공부하지 마라 비망이나 일기를 남기지 마라 자신에게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고 유치한 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지 마라 2021. 10. 22.
시경 詩境 시경 詩境 1 밥 나오는 것도 돈 나오는 것도 아닌데 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이 왜 시를 쓴다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지 청도 소싸움에서 무지막지 머리를 들이밀고 씩씩 콧김을 뿜어내는 소 같아 머리에 쥐가 나고 김이 무럭무럭 솟는다 이 먹먹한 마음을 꺼내어 대관령 찬바람을 맞히고 속초 앞 맑은 바닷물에 설렁설렁 흔들어 씻어 낙산사 언덕 청량한 바람에 훌훌 털어 말려 나 볼까 보다 2 예정에도 없던 과욕으로 이제 다시 시를 쓰겠다고 날 밤 세워 눈 통증 팔 통증 찬물로 씻어가며 읽고 쓰고 고치고 근무 중에도 틈틈이 직원들 눈치 보아가며 고치고 또 고치고 그래도 멍한 가슴 차지 않으니 시의 경계가 어디인지 양양 고성 밝은 바닷소리에 눈 청소 귀 청소를 하고 마음 가운데 뿌리박은 욕심도 더러 뽑아 흘려보내 숨통 좀.. 2021. 5. 28.
시를 쓰는 사람들 시를 쓰는 사람들 전철 스크린도어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한 편을 보네 아 참 좋다 누구의 마음일까 SNS에서도 보네 아름답고 가슴 따뜻하고 여운이 있는 글 시(詩)인가 싶다가도 다시 보니 말씀 언(言)에 절 사(寺) 눈에 어리는 선문답 절제된 언어 그럼 시가 맞네 2021.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