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1 반주飯酒 반주飯酒 오래전 아버지께서는 식사 때에 늘 반주飯酒를 하셨고 그것도 딱 한 잔이셨다 반주 한 잔은 보약보다도 났다고 하셨다 어느 때부터는 아예 소주 한 병에 유리컵 하나를 뚜껑에 덮어 사랑방 한편 궤짝 옆에 놓아두고는 하셨다 상 차리기 번거롭다는 뜻 이셨다 어느 날 속상하는 일 있어 어깃장으로 병체 벌컥벌컥 마셨더니 드디어 해롱해롱 쓰러졌다 보약 맛을 단단히 봤다 아무도 관심이 없어 김만 빠졌다 언젠가부터 내 식탁에도 술 한 잔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술이 달라졌다는 것 외에는 직접 준비하는 것도 아버지와 같다 내 아이도 아버지를 보고 있을까 2021.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