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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탁구의 블로그 바우상상 / 김탁기
시 & 짧은 글 쓰기

함빡

by 탁구+ 2025. 6. 23.

 
 
함빡
 
걷기에  불편한 스무 살 딸과
부축하는 엄마가 보였다
딸은 힘든 운동에 짜증이 역력하고
지켜보는 엄마는
태연하지만 숙인 얼굴에 수심과
안쓰러움이 스친다
 
서너 달, 오늘은 엄마와 딸이
장비에 나란히 앉았다
엄마가 힘에 부쳐 안간힘을 쓰자
조금 더, 조금, 조금만 더,
딸이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절규로 안쓰러워한다
 
드디어 엄마가 해냈다
단숨에 딸의 표정이 밝아졌다
마주 보며 환하게 웃는다
헬스장에

온통 아름다운 꽃이 함빡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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