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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 글 쓰기

문경 새재에서 만난 학창시절

by 탁구+ 2025. 5. 1.

 

문경 새재에서 만난 학창시절

 

며칠 전 오늘처럼 화사한 날

졸업 수 십 주년 기념 산행이 문경에서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일백 수 십 명이 모였고

숲과 들과 물이 반겨주었고

하늘은 화창함으로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나는 무릎부상으로 고민 끝에 진통제와

스틱을 챙겨 참석하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수 십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까까머리 시절로 되돌아갔습니다

듬성한 머리에 백발이기도 하였지만

마음은 그때 그 시절이었습니다

 

너를 만난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너 반장이잖아

그랬습니다 2학년 때인가 반장이었지요

눈물이 나도록 반가운 만남들이었습니다

 

각기 세상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하고

이제 만난 감회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과정은 다르겠지만

오직 학창 시절의 친구일 뿐이었습니다

 

헤어지는 버스 앞에서 손을 마주 잡고

놓지를 못했습니다

추억과 우정은 깊이를 젤 수가 없습니다

애써 다음을 기대하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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