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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구, 탁구의 블로그 바우상상)
시 & 짧은 글 쓰기

사과 꽃

by 탁구+ 2025. 4. 12.

사과 꽃

 
사과 꽃
 
아름답지 않은 봄이 있으랴
아름답지 않은 사과가 있으랴
사과謝過는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주는 가슴이다
서로 닫지 않아도 함께 뛰는 심장이다
사과를 노래하는 것은
우리가 외로움에 부르는 절규이다
고독하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랑이 있어 봄 햇살 따뜻하고
따뜻하기에 더욱 고독하다
어찌 상처 깊지 않은 사랑이 있으랴
어찌 슬프지 않은 사랑이 있으랴
어찌 상처 없는 사과가 있으랴
봄도 사랑이 깊어 슬프다
너무 아름다워 상처뿐이다
너무 아름다워 꽃이 진다
목련이 지고 벚꽃 꽃보라가 날린다
꽃 진 나무 아래 상처 부스러기 수북하다
목마름에 고독하지 않은 꽃은 슬프고
상처 깊은 꽃이 그 향기도 널리 퍼진다

산사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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