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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이순 耳順

by 탁구씨 2021. 5. 8.

 

   이순 耳順

 

이순 생각지 않게

훌쩍 달려와 일깨워주는 생경한 단어

몸과 마음은 쌩쌩한데

눈총은 낡은 ‘꼰데 라떼’라네

생각이 낡은 것은 아니야

 

애써 변명은 해 보지만

식탁 위에는 약과 영양제가 즐비하고

sns에는 건강 조심이 기본이네

귀는 열고 입은 닫으라는데

언성은 높다

 

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

조금 낡기는 해도

잔소리가 길어지기는 해도 그저

삶에 도움이 되라고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니

세월의 거리는 있지만 벽은 쌓지 말아야지

 

나이 든다는 것은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져야 하는데

불확실한 이 시대에 다음 세대 걱정

길어진 노후에 자신의 노후 걱정

소주잔 두고 큰소리만 치다가 꼬리를 내린다

 

사실 인생이 무어냐고 한마디로

물으면 자조적이기는 하지만

모르지 그냥 나이 드는 것이지 라고 밖에

그냥 세월이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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